시가 있는 아침

초 승 달

여디디아 2005. 2. 25. 09:46

초 승 달

 

 

이 선 이(1967~        )

 

 

한 사흘

열기운에 쌔근대는 아이 곁에서

눈뜨지 못하고

뜨거워지기만 하는 그믐 지새웠다

 

내 눈 속에도 조그마한 샘 솟아나

가만히

세상을 비쳐보는

萬物의 깊은 눈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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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컴을 열고보니

미국에 사는 혜진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었다.

이헤진..

이름으로 이미 반가운 시온이 엄마,

시온이가 며칠을 앓았단다.

열이 40도를 오르고 내려갈줄 몰랐다니..

그때 혜진씨의 남산만한 배를 안은

두 눈은 초승달이 아니었을까?

뱃속에서 꿈틀대는 생명보다

눈앞에서 깡깡 앓아대는 시온이을 바라보는

마음은 이미 숯이 되었을테지?

휘황한 대보름 달 아래서

칭얼대는 시온일 바라보며

눈은 초승달이며

마음은 참숯처럼 타 들어갔을 혜진씨,

보고싶다.

해산하는 날까지 건강하길..

(진옥이의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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