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리 9block cafe
봉우리한정식
올리앤 화도
정월대보름 오곡밥 4솥을 지어 8가정 나누었다.
주현, 성희, 세현, 선에게...
11일이 이진옥씨 생일이네.
12일은 김주현씨 생일이고...
어제 세현이가 엄마와 형의 생일을 함께 축하하며 식사하자고 전화했네. 고맙다.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중에 문득 떠오른 생각...
우리가 만난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사회적으로 신종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하니 외출은 자제하는게 좋을거 같아.
식당은 사람들이 몰려다니니 아이들에게 더욱 위험하고 ...
그래서 말인데 이번엔 그냥 지나가고 3월 아빠 생신에 만나자. 그때는 좀 잠잠해지겠지?
생일날 축하메세지나 잊지 말고 보내도록 해라.
가능하면 외출하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자.
인아 입학할 날도 멀지 않고 지유도 아직 너무 어리니까 ...
엄마 마음을 이해하고 따르도록 하기 바랍니다.
엄마이며 시어머니의 명령입니다!! 이상 끝
며칠전 아이들에게 이번 생일은 신종코로나로 어수선하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환갑이 지난 첫 생일이다.
세상이 온통 뒤숭숭하니 이럴수록 집안에 가만히 있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래서 미리 아이들에게 이번 생일은 패스하자고 선수를 쳤다.
(이만 하면 지혜로운 시어머니 맞나요?) ㅎㅎ
생일인데 아이들도 오지 말라고 했는데 미역국마져 없으면 허전할 거 같아서 큰 솥으로 가득히 끓였다.
직장동료였던 언니가 몇 십년째 설화수를 선물하고, 절친인 집사님이 이른오전에 분홍색 상자를 들고와 나를 행복하게 한다.
성희가 보낸 케잌은 배달이 늦어진다며 다음주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하니..
계좌로 입급된 선이의 선물은 보이지 않는 든든함이다. ㅎㅎ
정말 오랜만에 케잌 없는 생일은 보낸 것은 좀 섭섭하다는...
퇴근 후 서방과 둘이서 올리앤에서 평소에 먹지 않던 스테이크를 먹으며 서운한 마음을 달랬다.
얌전한 생일을 보내는가 했는데 영숙이가 내일 점심을 같이 하잔다.
수요일 오전, 선집사와 셋이서 금남리에 있는 봉우리 한정식엘 갔다.
가격은 엄청난데 음식은 더욱 엄청나다. 양이 적어서...
평소 지나가기만 했고 처음으로 갔는데 음식점은 고급스럽고 반찬은 정갈하며 분위기는 최상급이다.
식사 후 북한강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강물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이른 봄비가 주절거리는데 바깥은 겨울이 다가오는 것처럼 처연하고 쓸쓸하다.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며 시간이 지나는 줄 모르고 웃고 또 웃는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이렇게 또 한 살을 먹고 내년 생일을 기다린다.
그때도 지금처럼 건강하며 즐거운 나의 일상이길 소원하며...
커피로 케잌으로, 문자로 축하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