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여름휴가

여디디아 2018. 8. 4. 10:50

 

현대秀콘도미엄

 

 

 

 

 

용대리 인공폭포

 

 

 

 

 

 

 

여름휴가

1년에 한번 마음놓고 사무실 셔터를 내려도 좋은 때이기도 하다.

또한 서방과 둘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남해의 산을, 울산바위를, 어느 곳의 섬을, 소금강계곡을, 친정을..

수도 없이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다가 서호교회 장로님께서 현대수콘도를 써도 좋다는 말씀에 덜컥~~ 약속을 했다.

 

처음 계획은 인아네 세식구가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주현이의 휴가가 맞지 않다고해서 성희가 인아랑 우리끼리만으로도 좋다는 대답에 "무슨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휴가를 가겠다는건가? 아직 어리구나"..여기며 얼씨구나 쾌자를 불렀다는 것이다.  

마침 동생이 휴가가 같다는 이유로 함께 소금강계곡 트레킹을 하겠다는 말을 성희에게 전하고나니 좀 미안했다.

큰언니가 여름방학이라 조카들이 여행을 떠나고 시간이 있다며 화요일 오후에 우리집으로 와서 합류했다.  

 

1일 아침 이른시간에 출발한 속초행,

동생부부와 언니와 함께하는 여행은 마음이 자유롭고 사무실을 지키는 서방은 나를 든든하게 한다.

소금강계곡 트레킹은 우리에게 알맞은 코스이다.

무리하지 않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깨끗하고 조용하여 더욱 좋더라는 이야기다.

소금강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속초에 도착, 물치항에서 문어 한마리를 데치고, 광어와 도다리의 도톰한 살점을 된장에 찍으며, 짜지도 맵지도 않은 매운탕으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니 포만감이 기어히 행복까지 데리고 온다.

물치항입구에서 아줌마가 옥수수를 팔고 계시기에 찐옥수수와 감자 한박스와 집에서 길렀다는 콩과 팥을 골고루 구매하므로 지역경제에 큰 보탬을 했다(?)는 뿌듯함은 어깨에 뽕까지 집어 넣고 말았다.

막내만 빼고 언니와 제부와 나는 옥수수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킬러라고 할까?

회와 매운탕으로 빼곡한 뱃속이지만 옥수수가 들어갈 배는 따로 있어서 숙소까지 참지를 못하고 자동차안에서 옥수수를 꺼냈는데...

세상에나.. 이것이 진정 강원도 찰옥수수가 아니던가!!!          

작은 알갱이가 아가들의 잇몸에서 막 나온 치아처럼 투명하며 하얀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어있는가 하면 얼마나 쫄깃한지.

말도 나오지 않아서 서로 쳐다보며 감탄을 넘어서 감격이 눈물을 흘릴뻔 했다.

강원도 옥수수와 강원도 감자, 이튿날 저녁 감자를 쪄서 먹으니 이 또한 감동(감격보다 한 수 아래)했다는...

 

옥수수의 찐한 감격에서 헤매이다 보니 어느새 秀콘도이다.

회원이 아니고 회원권도 지참하지 않아 장로님께 전화기를 들고 대기하시라는 부탁을 드리고 인포메이션에 서자니 두근거린다.

예약번호와 전화번호를 불러주니 만사형통이다.

이 성수기에 124,000원으로 2박3일의 잠자리를 결제하고나니 진정한 휴가가 느껴진다.

 

몇날 며칠을 에어컨이 없다는 이유로 잠을 설친 동생과 , 전기요금이 무서워 있는 에어컨을 제대로 켤 수 없었던 언니,

시원한 에어컨아래서 그동안 미루었던 잠을 자고 또자고... 숙면을 취했다는 소식이다.

 

아침부터 서울과 남양주는 불볕이다는 소식을 들으며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찰밥으로 식사를 하고 청대산을 다녀오는 길에 메밀막국수와 산채비빔밥을 먹었는데, 메밀막국수가 얼마나 맛이 좋은지.

직접 뽑은 강원도 메밀의 힘이라고 할까?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메밀면과 육수가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있는지. 평생 잊지 못할 맛이다.

일찍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옥수수와 복숭아와 감자떡과 식혜를 사서 저녁과 간식을 해결했다.

오후 6시부터 탁구장 영업을 시작한다기에 오후에는 낮잠을 자며 진정한 휴가의 참맛을 느껴본다.

손주들을 돌보는 언니의 일상은 늘 바쁘고 분주하고 직장생활을 하는 동생과 나 역시 쉼없이 달려온 날들이기에 낮잠과 게으름으로 고단한 몸뚱어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오후 6시가 되자 준비해온 라켓과 운동화와 운동복을 갈아입고 탁구장에 들어선다.

지난여름 이후에 탁구라켓을 처음 손에 쥐는 동생에게 언니와 나와 선서방이 교대로 레슨을 하고나니 동생이 내가 하는 교육이 가장 좋다고 한다. 암만이라^^* ㅋㅋ

손이 아파서 볼링을 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동생이지만 난 그런거 관심없음...(못하니까) 

1시간 30분 탁구를 치고나니 몸이 물이다.

감자를 쪄 1인 5~6개를 먹었다고 하면 놀랄일인가?? 

 

에어컨이 빵빵한 방에서 이불을 돌돌 말아가며 숙면을 취하고 게으른준비를 마치고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서는 발길은 무겁다.

용대리 인공폭포에서 인증을 하고 인제 백담사에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엔

떠나는 차량들로 하여금 지글거리는 도로는 주차장이고, 돌아오는 우리 앞길은 휑하다.

평내광고에 들러서 낚시를 떠날 준비로 마음 졸이던 서방과 교대를 함으로 나의 여름휴가는 끝이나고

밀리는 길에서 낚시터로 향하는 서방의 여름휴가는 시작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름휴가..

몸과 마음이 충전되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여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장로님

덕분에 좋은 곳에서 마음껏 자유하며 마음껏 시원하게 쉬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매일 그대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우산... 그리고  (0) 2018.08.30
하야니 권사를 만나다   (0) 2018.08.07
시아버님 별세  (0) 2018.06.11
[스크랩] 활짝 핀 봄 날의 미수다^^  (0) 2018.05.02
서방 생일  (0) 2018.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