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더워지는 여름이다.
여름은 여름답게 더워야 하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내 생각이지만 이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덥다.
영상앨범 山에서 오대산 소금강계곡 트레킹이 7월에 소개되었을 때, 이번 여름엔 햇볕 한 줌이 들지 않는다는 소금강계곡 트레킹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동생의 휴가날짜도 맞춤이고 언니도 방학이라 시간이 된다기에 함께하기로 하고 1일 이른시간에 오대산을 향하여 출발했다. 트레킹보다는 은근 낚시에 마음이 쏠린 서방을 아는지라 서방을 빼고 언니와 동생내외와 함께 출발한 고속도로는 이미 정체이다. 가평휴게소만 지나면 괜찮을거라는 예감대로 가평휴게소를 지나자 막힘없이 현남IC까지 비행기처럼 날았다.
소금강계곡에 도착을 하니 공사가 한창이다.
넉넉한 주차장에서 시작한 소금강계곡 트레킹,
깨끗하고 맑은 물이 알맞은 부피와 속도로 흐르기도 하고 고이기도 하여 여행객들의 지친 몸을 쉬게도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머무르게도 하고 땀에 젖은 몸을 말갛게 씻기기도 한다.
커다란 바윗돌과 쑥쑥 자라난 나무들, 서어나무와 물푸레나무, 이름모를 나무들이 하늘을 향하여 키 자랑을 하고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속에서 남양주의 기온이 어떤지, 올해들어 유난한 친정인 영천의 기온은 어떠한지를 잊게 한다.
소금강물에 발을 담그니 물고기떼들이 발을 향하여 몰려온다.
제법 굵직한 녀석들도 있고 겨우 몸체가 만들어진 새끼들도 있다. 물고기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니 마음마져 그들처럼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며칠전부터 발이 좋지 않은 언니는 금강사절에서 기도를 하며 휴식하기로 하고 동생내외와 구룡폭포까지 가는 길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세 명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감탄사가 기어히 '단풍들면 다시오자'는 뻔한 약속을 하게 한다.
금강사에서 나오니 바로 이어지는 식당암이라는 얼찍한 바위가 소금강 계곡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식당암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숨겨진 구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라는 구룡폭포는 정말 아름답고 멋지다.
폭포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을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모습으로도 이미 시원하다.
만물상까지의 목표를 변경하여 구룡폭포에서 돌아서려니 못내 아쉽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한적한 소금강,
깨끗하게 잘 보존되어 있음으로 더욱 돋보이는 소금강계곡이 지금처럼 훼손되지 않은채 후손들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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