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에 마석에 온 모습..
6월 12일 용인에서 모습
뒤집기 성공 후 늘 비행자세이다.
이름하여 준경 다리...라고 한다.
아빠만 보면 함박~~ 엄마 아빠를 알아본다.
'손주를 보지 않으면 인생을 논하지 말라' 고??
스물일곱, 새봄이 시작하려던 그때, 첫 아들을 낳았을 때의 나의 오만방자하던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되지만
그 아이를 키우고, 다시 삼년후에 아들 하나를 더 낳아서, 남들이 낳지 못한 아들을 둘씩이나 낳았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살면서도, 딸이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 보다 은근히 아들을 둔 유세를 마음으로 할 때도,
열달 동안 배 아파서 나은 내 아기, 나의 분신인 아들들, 세상에서 오직 내 생명과 바꿀 수 있는 두 생명을 키우면서도
내 새끼들이 이렇게 이뻤던가?.. 모르겠다.
아침이면 출근을 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동영상을 들여다보며 킥킥거리고, 퇴근 길 신호등앞에서도 꺄르륵 소리에 실실 웃고있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신비로움이 이런거구나, 한 생명체로 인하여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과, 웃음소리 하나 눈짓 하나에도 모든 근심걱정이 잊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동영상을 보고, 사진을 보고, 그것도 모자라 은근히 용인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붙들어매는 것이 어디 한두번이며
딸이 아닌 아들을 둔 부모의 입장이란 진정 자유롭지 못하다는 깨달음을 얻고나니, 뒤늦은 이제서야, 엄마가 그렇게 딸이 있어야 한다는 지청구를 흘려들었던 후회가 이제서야 뒷통수를 톡톡 두드린다.
글쎄, 인아가 보고싶다고 어느 때고 달려간다고해도 성희가 왜 오셨느냐고, 아기가 잔다고 문전박대를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어쩐지 성희가 불편할 것 같고, 그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우리는 아들을 둔 부모의 자리를 날마다 확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소한 며느리를 불편하게 하는 눈치없는 시부모는 되지 않아야겠기에 말이다. ㅠㅠ
지난주간 목요일, 며칠간 일이 바빠서 목요일 충주로 갈 일도 멈춰지고, 다행히 늦은 오후에 일이 끝나고나니 인아가 보고파지는건 서방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주현이가 회사에서 저녁까지 해결한다는 말에 성희의 식사에 신경을 쓰던 서방이 갑자기 '성희 맛있는거 사주러가자'고...
카톡을 보내고 나니 '저야 너무 좋죠'라는 성희에 화답에 일찌감치 사무실 문을 닫고 용인으로 내달렸다.
보름전에 보았던 인아인데 그새 더 자란듯 하다.
서방이 인아를 안고 길을 걷는데, 밤의 문화를 모르는 인아의 눈이 휘둥그레하고 사방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는가하면, 무서운지 할아버지 옷을 꽉 잡고 있는게 어찌나 귀여운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 커피를 마시는 시간에도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꺄르르 소리를 쏟아내는 우리 인아,
동영상을 찍고 사진을 찍고, 그러고도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서는 우리에게 주현이의 말,
"할아버지 다음에 오실 때는 반팔 옷 사다 주세요"라고 한다.
당장이라도 여름옷을 사서 달려가고픈 마음을 누루고 참고 인내하는건 10일이 한계이다. ㅋㅋ
주일예배후 평내동을 돌아 여름옷을 몇벌이나 샀다.
"인아 여름 옷 샀는데 지금 가져다줄까?"라고 했더니 좋다고 한다.
한시간을 달려 도착한 용인 풍덕천동의 행복빌라...
세 식구가 나란히 우리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든든하고 흐뭇한지. ㅋㅋ
"너무 자주 간다"며 서방이 커피 한잔만 마시고 가자고 옆구리를 찌른다.
그새 우리가 온다고 성희는 쌀을 씻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확인하고 있다고 하는데.. 쩝~~
인형 옷 같은 인아 옷을 풀어놓으니 이쁘고 사랑스럽다.
7부 내의를 벗기고 내가 사간 짧은 바지와 티셔츠를 입혔더니 얼마나 이쁘고 또 이쁜지..
날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우리인아,
며칠만에 다시 만나도 함박웃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맞이하는 천사 인아,
때로 짜증이, 때론 분노가, 때로 억울함이, 때로 사람을 죽일 것 같은 미움이 마음을 헤엄치다가도 인아를 생각하면 한순간에 바뀌는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이해불가이다.
사랑하는 우리인아야!!
따뜻한 마음, 겸손한 마음, 정직한 마음으로 잘 자라주길 할머니는 날마다 기도한단다.
너로인해 할머니는 인생의 또다른 맛을 느끼고 있단다^^*
사랑해요,
우리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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