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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한다.
"부부란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잘 산다,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야 잘 산다"라고..
우리 부부는 전자인지, 후자인지.. 잘 모르겠다.
모처럼 특별보너스처럼 담뿍 안겨진 이틀간의 연휴는 오히려 나를 갈팡질팡하게 만든다. 예사블이 함께 모일 때가 되었지만 서로의 일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한껏 들뜬 나를 주눅들게 했다.
마음을 접고 풀이 죽어있는 내게 해피맘님이 살며시 속삭였다.
"예수사랑교회 가셔서 바람도 쐬고 목사님께 기도받고 오세요"..
용기백배하여 급히 단양으로 향하는 마음은 봄소풍을 맞이한 어린아이의 마음이다.
새벽 4시40분에 먼저 일어난 신랑이 나를 깨운다.(다른건 몰라도 이건 둘이 똑같다).
일찍 출발하여 푸르른 봄향기에 취해보자고..
간밤에 잠을 설친지라 30분만 더 자겠다고 했지만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30분에 집에서 출발을 했다.
춘천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진입하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길이 텅텅 비었다. 파릇하게 피어나는 잎새들을 바라보며 마음껏 즐겨워하는데 급격히 떨어지는 컨디션이다.
견딜수가 없어서 원주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한시간을 자고 일어나니 그제서야 정신이 차려진다. 깨끗하여 일을 보기가 민망한 원주휴게소의 화장실은 카페같아서 차라도 한잔 하고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북단양에 도착하니 아침 9시, 목사님네로 바로 들어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단양팔경중 1경과 2경인 도담삼봉과 석문을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았다.
긴 가뭄으로 인하여 물이 없어서 배가 멀리 가지 못한다며 미안해하는 선장님이 도담삼봉을 몇바퀴 돌며 5000원의 배삯값을 치르신다.
다시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애련리로 출발, 가도가도 끝이없는 시골길이다.
이런 오지에서 사역하시는 향기목사님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도착하여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를 하는데 눈물이 줄줄 흐른다.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우리목사님의 심정과 애쓰심을 하나님이 너무나 잘 아시고 필요를채워주시고 동네의 모든 분들을 하나님앞으로 인도하시리라 믿으며 기도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장로님, 우리를 위하여 물김치와 쑥버무리와 갖가지의 나물을 삶으시고 무치시느라 정신없는 목사님, 한번 뵈었을 뿐인데도 어찌 이리 서슴없이 안겨드는지. 쑥버무리를 두번이나 하셨다는 목사님.. 정신없이 먹고 또 먹고.. 돌나물로 만드신 물김치와 함께 먹으니 더욱 일품이다.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수박과 딸기를 들고 환한 모습으로 들어오는 하늘사다리님과 방장로님, 여전히 반갑고 기쁘기만 할 뿐이다.
하늘사다리는 목사님네가 마치 친정집인듯 하여 조금 샘도 난다. ㅋㅋ
장로님 두분과 신랑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목사님이 준비하신 나물과 김치와 갖은 반찬과 특별한 맛이 나는 된장국으로 식탁을 차리고 방 장로님의 기도로 마주하니 정말 부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식사를 마치고 박하사탕 촬영지를 구경하고(비가와서 차 안에서 보기만 함) 돌아오는 길에 하늘사다리가 말한다.
"여긴 지금부터 10월까지는 정말 아름답고 좋은 곳이지만 겨울이면 유배지예요"라고..
물도 맑고 공기도 청청하고 인심도 푸근하고...
정인이네가 길이 막혀서 오전내내 용인에 있다는 연락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니 오후 세시, 향기목사님의 간절한 축복기도를 받았다.
우리집의 모든 형편을 아시고 아이들을 아시는 목사님이 우리집과 사다리님 가정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해 주시니...얼마나 감사한지.
월요일 말레시아로 떠날 경민이를 두고온 사다리님과 언제든지 달려오라는 목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그리운 애련리를 떠났다.
중앙고속도로로 다시 오자고 하던 약속을 깨고(이건 우리부부가 다르다. 신랑의 귀가 얇고 나는 한번 마음먹은걸 밀어부치는 카리스마??ㅋ) 중부내륙에서 중부고속도로를 타니 길거리가 곧 주차장이다. 광주에서 국도로 빠지니 차가 없다 . ㅎㅎ
봄길을 달리며 목사님이 챙겨주신 쑥버무리를 설탕에 찍어 먹기도 하고, 그새 더 파래진 봄잎을 보며 주안에서 만나게 하시고 사랑을 나누게 하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다.
목사님, 반갑게 맞아주시고 귀한 음식으로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늘사다라님, 바쁜중에도 기꺼이 달려오셔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백장로님과 방장로님, 안수집사인 김집사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분들로 인하여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