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부부의 날

여디디아 2007. 5. 22. 16:39

 

 

5월 21일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부부의 날이란다.

 

별 생각없이 출근을 하고 하루를 보내다 문득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자기야, 오늘 부부의 날인데 우리 데이트 어때?"

 

"그렇잖아도 나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자" 라는 남편의 대답이다.

 

퇴근후 교회에서 만나 마티즈를 두고 남편의 차를 타고 구리로 갔다.

 

 

아침에 서울사무실로 회의를 가는데 

 

구리 한강고수부지에 유채꽃 축제가 있었고

 

축제가 끝난 지금에야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깨끗하게 정리된 한강변, 붉은 보도블럭이 한강을 끼고 이어진 길을 걸어보고픈 충동에

 

사로잡혀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

 

 

얼마전 교회에서 청년자매가 준 외식상품권이 있어서

 

'빕스'에서 과분한 식사를 즐겼다.

 

스테이크와 샐러드, 내가 좋아하는 연어훈제와 남편이 좋아하는 닭튀김까지..

 

갖가지의 과일과 야채, 처음보는 여러가지 음식들을 먹다보니

 

배가 불러서 꼼짝도 못할 지경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고 한강고수부지로 향했다.

 

 

봄 햇살 대신 창백한 가로등이 곳곳에서 어둠을 물리치고

 

노란유채꽃은 색을 잊은채로 달빛과 가로등불 빛을 받으며 여린 꽃잎을 흔들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물빛을 바라보기도 하고

 

운동을 나온 아줌마들을 비켜가기도 하고, 아줌마를 지키는 강아지를 불러보기도 하며

 

오월의 봄 밤을 길게길게 걸어보았다.

 

 

부부의 날..

 

곁에 선 남자와 살을 부비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24년,

 

그동안 지나온 날들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넘침으로 다투던 날도 있었고,  부족함으로 감싸던 날들도 있었고...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남편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아들들,

 

언제부턴가 남편보다 자식이 우선시 되었던 날들이 새삼 미안한 모습으로 다가든다.

 

 

처음의 그 마음처럼 아직도 서로를 신뢰하며 살아감이 감사하다.

 

'오로지 당신밖에 모른다'는 남편의 말에 헐거운 농담으로 대답을 하지만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든든히 여기고 있음을...

 

 

부부의 날..

 

저녁식사를 같이 나누며 길게길게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앞으로 우리앞에 펼쳐진 그 길에도 당신의 손을 잡고 나란히 나란히

 

걸어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 왠지 든든하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세기 2장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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