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북한강의 벚꽃

여디디아 2007. 4. 17. 09:50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남편과 북한강 벚꽃을 보러 갔습니다.

이번주를 넘기면 벚꽃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지난 주말에도 갔었는데 막 꽃망울을 터트릴 모습이었기에 다음주가 되면 이미 꽃잎이 파릇하게 피어오를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눈부신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새봄에 처음으로 벚꽃소식을 전한 사람은 경주에 사는 후배였었고, 후배가 전해주는 벚꽃향기는 봄내음을 맡아 누리기에 충분했지만 살아있는 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진해군항제는 이미 한참전에 막을 내렸고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축제도 막을 내리고 이젠  국회안의 벚꽃나무엔 참새들만이 옹기종기 모여서 벚꽃의 달콤한 꿀들을 먹으며 참새들의 벚꽃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하네요.

 

 

 

벚꽃을 보면 20년도 훨씬 전에 읽었던 일본소설 '대망'이 생각납니다.

주인공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한 시대를 이끈 인물이었지만

당시 리더로는 不合하게 여겨질 만치 맹장이 아니었고 유약하고 심약한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나 많은 군사들이 염려를 했다고 하지요. 무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글을 읽기 좋아하며, 남자다운 면모로 용맹을 떨치기보다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사람,

외롭고 고독한 사나이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특히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벚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욕조가득히 벚꽃의 꽃잎을 담아 몸을 담그고 깊은 생각에 잠기던 그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벚꽃이 피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여린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북한강의 푸른빛을 받은 벚꽃은 지금 한창입니다.

이제 일년이 지나야 다시 볼 수 있는 벚꽃이고, 행여 비라도 내리면 꽃비로 변해버릴 벚꽃이기에 더욱 아쉽습니다.

이른새벽, 

푸르른 새벽빛이 북한강을 비추고, 아침은 북한강의 푸른 물과 하얀 벚꽃을 사이로 싱그럽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벚꽃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분들,

이번주까지는 북한강 벚꽃이 기다립니다.

빨리 오셔서 아름드리 피어난 벚꽃을 만져보시고, 느껴보시고, 꽃향기에 취해 보셔요.

어~~서~~요^^*

 

 

 

 

참, 벚꽃은 '벗꽃'이라고 해도 맞는다고 하네요.

벗꽃은 어우러져 피어나고 벗을 이룬다는 뜻에서 벗꽃이라고 하네요.

꽃이름이 참 좋지요?

벗꽃처럼  내가 먼저 좋은  벗이 되는 삶이기를 바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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