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그대와...

다산문화제

여디디아 2006. 11. 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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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에서 16일까지의 다산문화제,

 

토요일 입당예배라 참여할 수가 없었고 15일은 주일이라 갈 수가 없다는

 

이유로 포기하려는데 동생이 전화를 했다.

 

"언니야,  다산문화제 가제? 난 준비 다하고 언니기다리고 있다"

 

오후예배 때문에 못간다는 나의 말에

 

"난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준비다하고.."라며 힘없어 한다.

 

전화를 끊고나니 영~~ 마음이 언짢다.

 

평소에 외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생,

 

1년 동안이나 다산문화제를 기다렸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가시처럼 걸려 오후예배를 포기하고 동생을 불러

 

다산문화제가 열리는 조안면 다산생가로 향했다.

 

 

이미 벌어진 잔치에는 춤사위가 벌어지고

 

국악과 무용문화제가 한창이다.

 

한쪽 구석에는 커피며 도토리묵이며 국수와 부침개가 익어가고

 

어느 자리엔 막걸리가 보기좋게 비워져 가고 있었다.

 

 

동생과 둘이 정약용선생의 생가에 들러 원고지 한권씩을 받아

 

뒤뜰에 앉아 동생은 '평화'란 시제로

 

나는 '강'이란 시제를 원고지를 메워 나갔다.

 

상(賞)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글을 쓸 수 있음으로 감사하다며

 

커피를 마시며 서로의 글을 읽으며 원고지를 제출하고

 

국수를 먹고 부침개를 먹고 닭꼬치까지 먹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었다.

 

 

지난 금요일, 남양주문화원에서 전화가 왔다.

 

'다산문화제 시의회회장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에 꼭 참여해 주십시오'라는 부탁과 함께...

 

 

오늘오후에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시상식이 있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생까지 가득히 메웠다.

 

4300점의 미술과 서예와 백일장이 출품되었고

 

시상은 5% 가량인 200여명이 한다고..

 

 

바쁜 시간을 내어 시상식에 참여했으므로

 

내 차례가 되어 시상을 한후 총총한 걸음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남자친구와 아내들이 따라와

 

앉은 자리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

 

상을 받는 모습을 담고 꽃다발을 안기더라마는

 

우리집 세 남자는 무슨 생각들을 하시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

 

어젯밤 주현이 전화에서 2년전 네가 주던 꽃다발이 그립다고 하자

 

"엄마, 엄마는 워낙 자주 상을 타서 무슨 경품 받아오는줄 알아"..라고한다.

 

 

에고고..

 

이런 재미없고 눈치없는 남자들을 계속 데리고 살아야 하는지

 

더 늦기전에 모두 갈아치워야 하는지..

 

생각 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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