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이렇게 지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날을 미안해하는 듯이 날씨는 요란하게 춥다.
영하 10도 이상이 되었지만 외출을 삼가야 하는 날들이라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지방에서는 눈이 엄청나게 내린다고 하는데 여긴 다행히 눈이 내리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감에 눈이 무서워진다.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미끄러워 넘어질까 봐, 넘어져서 발이 부러질까 봐, 다리 힘줄이 늘어나서 깁스를 하게 될까 봐.
헛짚어 팔이 부러지거나 손목이 다칠까 봐... 눈이 싫다.
차라리 겨울비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2020년은 코로나가 세상을 흔들었고 아직도 자유롭지 못하다.
1년을 마무리해보자.
1. 인아가 초등학생이 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학교에 가는 건지 마는 건지...
안타깝고 속상하다.
인아와 여름 캠핑, 일주일간 함께 생활한 것이 큰 기쁨이다.
1월 15일 겨울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는 할머니이다.
2. 평내광고 수입은 당연하지만 반토막이다.
모든 행사가 취소되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할 자영업자도 움츠러들긴 마찬가지라 개업도 거의 없다.
정부에서 주는 소상공인 희망자금으로 구멍 나는 임대료를 때우기도 하지만 착한 임대료란 남의 이야기다.
그동안 들어가던 적금도 해지하고 돼지저금통도 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여기까지 왔으니 감사하다.
3. 성경 읽기 7독
일이 없고 교회에 나가지 못해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
오늘만 읽으면 8독이지만 그냥 편안하게 가기로 한다.
4. 책 30권
성경을 읽는 대신 일반 책이 좀 부족하다.
한해 50권이 목표인데 책값도 신경 쓰여 성경에 올인했다.
(꼴에 빌려서는 절대 못 읽는다. 내 돈 내 싼 만 고집한다. 쩝)
5. 세현이 집 구입
날마다 치솟는 전셋값과 집값에 영끌을 하여 살고 있던 집을 구입했다.
집은 우리 집의 50%, 집값은 우리집의 200%이다.
보탬이 안 되는 나는 미안하기만 했다.
4. 자동차 구입
251,300킬로를 달린 스포티지가 여름부터 휘청거렸다.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길에는 레카를 타고 몇십 킬로미터를 오기도 하고..
연말이라 세일도 하고 세현이네 회사와 협력업체라는 이유로 200만 원을 할인받아 할부로 QM6를 구입했다.
차는 1월 4일에 도착을 한다.
수입이 줄어도 아프지 않아서 감사하고, 학교에 가지 못해도 돌봄에서 인아를 보살펴주니 감사하다.
자녀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감사하고 건강하여서 감사하다.
인아와 지유가 건강하게 자라주어서 또한 감사하다.
기도하며 하나님을 붙들고, 혹시라도 놓칠세라 아등바등거리는 내가 감사하다.
블친들의 위로와 응원이 또한 감사하다.
내일도 여전히 같은 시각이 나를 2021년으로 데려다 놓을 테지만
여전히 감사하며 기도하며 열심히 달려갈 내가 있어서 더욱 감사하다.
2020년이여!!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