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보내고 맞이하는 '오늘'이며, '시간'이지만,
때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 있고, 간혹 내 인생에서 영원히 삭제하고픈 날이 있고,
때로 영원히 내 마음속에 그림처럼,시간이 지나도 닳아 없어지지 않은채,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픈 '날'도 있다.
지금 내가 가진 '시간'과 '오늘'은 어떤 색이며 어떤 의미일까.
분명한 것은 슬픔이 아니란 것, 무채색이 아니란 거,
그렇더라도 평생을 마음에 담고서 아끼듯이 깨물어가는 달콤함 또한 아니란거.
때에 따라 한번씩 툭툭 텐트를 건드리는 빗방울,
붕어인지, 피라미인지 모를 물고기가 한번씩 존재를 드러내듯이 퐁퐁거리며 저수지를 휘젓고,
남자 둘과 여자 한명이 도란거리며 월척을 기다리는 시각,
입질하는 낚시바늘에 비늘도 채 영글지 않는 붕어와 피래미가 기대치에 부응하지 않음으로 오히려 귀찮다는,
지금까지 '함께'였고 앞으로도 '함께'할,
가끔 내게 짜증을 유발시키고, 더 많은 시간 즐거움과 행복과 삶의 재미를 전해주는 男子,
텐트안에서 돗자리를 펴고, 손전등을 받으며 책을 읽으며, 참으로 오랫만에 펜을 들어보는 지금,
그래, 그저 평안한 시간일 뿐임을...
조용한 시간에 자신을 점검하는 일은 어쩌면 잔인한 생각까지 든다.
엉뚱하게 화낸 일, 다스리지 못한 분노, 나의 잘못은 없고 오로지 상대방만이 잘못했음으로, 나만이 피해자란 오만,
내가 용서하지 않으려던 사람은 오히려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나의 회개를 기다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용서하라"는 설교를 들으며 깨달았다.
가당치도 않은 나의 자존심이 부끄럽고 50년이 되어가도록 "예수쟁이"였다는 내게 진정 "예수"는 어디에 모셨는지..
돌아본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어가나 보다.
주위의 죽음앞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를 보는 것도,
집착하지 않음으로 서서히 비워내야 함을 깨달아가는 모습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영원이 되지 않길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는 것도,
마음과는 달리 육신이 나를 배반하는 순간에도,
잠을 잃은 밤 시계의 더딤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하는 순간들이 잦아지는 것을 보니.....
그립다.
사람이 그립고 또한 내가 그립다.
대체 나는 누구이며, 어떤 사람일까...
2011년 7월 31일 괴산 매전리낚싯터에서 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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