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春分), 추위를 마무리한다고 하지만 나는 봄을 나눈다는 말로 해석한다.
춘분인 오늘, 남부지방엔 봄을 익히는 봄비가 내리겠고 중부지방은 안개가 심하다는 기상캐스터의 낭창한 목소릴 들으며, 남부지방은 영천을 가리킬까, 아니면 부산이나 대구를 지칭하는 말일까..를 혼자 생각하며 지방의 작은 소도시를 생각하고 비가 내리는 모습을 떠올리자니.. 문득 남부지방의 봄비가 부럽고 그립다.
서둘러 출근준비를 마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죽죽 내리는 빗줄기가 선물인듯이 반갑다. 우산없이 입은 가죽쟈켓이 염려가 되어 스무정도의 발걸음을 뛰다시피 하며 지하도로 내려선 순간,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낯선 전화번호, 역시 주현이다. '엄마, 나 지금 부대에서 나가는 중인데 열쇠를 관리실에다 맡겨줘..' 관리실에 올라가 군인이, 우리 아들이 오늘 제대를 하고오니 열쇠를 전해달라고 장황하고 길게 설명을 한다. 내 마음을 아는 관리아저씨, '아유~~ 좋으시겠습니다'라며 화답해 주신다.
3시간만 지나면 그리운 아들이 돌아올 터인데, 눈이 자꾸만 시계로 가 박히고 손은 자꾸만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막상 제대를 했다고 하니 애증의 2년이 세월로 다가온다. 야룻한 기분, 시원섭섭한 기분이 이런 것일까?
온다. 사랑하는 아들이 버스속에서 바깥풍경에 눈을 둔채, 삭막한 병영생활을 뒤로한채 그리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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